시인들의 사랑방

뜨거운 말 ------ 권선희

조각별 2018. 6. 20. 09:14




 

뜨거운 말
영기가 면도칼로 손목 세군데나 긋고
수술에서 깨어났을 때
큰 형 팔뚝을 움켜잡고 했다던 말
나 좀 살려줘,
형
둘째 놈 영기가 이제는 맘 잡겠다고
오른쪽 새끼 손가락 자르고
퇴원하던 날
두 손을 두 손에 가두고 했다던 엄마의 말
니는 죽은 니 아부지와 내가 만든
고귀한 선물이다 이 상노무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