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사랑방

씨뻘-----신순말

조각별 2018. 9. 16. 21:40





 

씨뻘
이 욕설에는 시뻘건 녹내가 난다
아무리 강한 쇠붙이라도
시간과 닿으면 사그라진다
조그만 못대가리부터 
고층 건물 심지가 되는 철근까지
시뻘건 욕설을 잇새에 물고 있다가
침을 뱉듯 내뱉는 날들 있었을 것이다
씨뻘~
통쾌하게 느껴지는 욕설에
오래된 눈물이 있다는 걸
왜 이제야 눈치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