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늬

가을 아침

조각별 2022. 10. 5. 17:33

 

 

 

요즘 들어 부쩍 왕래가 잦은

홍시 새 부산스런

코딱지 뒤란

 

훌렁 대머리

늙은 단감나무

툭툭 터진 등뼈 뀅한 허리춤에

쌈지처럼 대롱거리는

푼돈 같은 두어 줌 살빛

 

벌써 소매치기당해

움푹 털려버렸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휘적휘적

봉창 문 지나치며 해벌죽 웃는다.

 

 

 
 

'마음의 무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래를 널다  (3) 2023.05.09
다시 올 수 없다는 것  (11) 2022.10.23
포효  (6) 2022.08.20
오, 그대  (0) 2022.07.13
팬 심  (0)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