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수많은 지면과 활자를 빌려 인간의 자기 진실을 다툰 사례는 참으로 많다. 무아無我의 논리도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다루어진 무아의 실상은 형이상학적 추론 끝에 매달려 무한의 영역으로 표백되거나 고색창연한 옛 글의 교조적 해석으로 말미암아 대략 난감해지는 발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이것을 표현 방식의 한 형태로 풀어보려 한다. 무아를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인 부정에 의한 강한 긍정에서 그 의미를 찾겠다는 뜻이다. 무아로 부정된 나我는 무엇이며 과연 절대 공성이 그 본질일까라는 의문으로 부터의 출발이다. 보통의 우리는 나는 나다라는 느낌이 일종의 마비성 무의식 상태라는 걸 모른다. 그 까닭은 대부분 생각 속에서 접하는 그 순간은 한 생명으로 살아 있는 현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