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핵심은 둘이 아닌 것. 차이와 다름의 동일성이다. 그 본질은 삶의 종결이다. 더 이상 그 어떤 관계도 필요치 않다는 것. 불이不二를 바탕으로 한 제행무상이 허무나 무의미가 아닌 반복을 말하는 이유다. 이미 완성되었으나 알지 못하는 무지의 잠이란 실재하는 사실이 아닌 속여진 상태라는 의미다. 자기 기만이 사고의 원점이라는 것. 상대성 간극 운동인 나, 자아의 공성적 본체라고 할까. 이른바 텅 빔은 부재와 상실 보단 기계적 폭력성이란 말이다. 자기 무지의 또 다른 이름인 속임수 속에서 어둠처럼 일종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 생은 고쳐지거나 보완되거나 변화되어야 할 그 어떤 것이 아닌 것이다. 세상은 오직 언어적 위치와 역할로 분리 배열된 환상에 지나지 않다. 그 거짓된 차별 속에서 공간과 대상을 갖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