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늬

푸른빛이 아픈 날

조각별 2023. 5. 23. 16:40

 

 

 

푸르게 부어오른 산마다

굽은 등 비탈 아려서일까

보고 싶다

 

노래를 불러 보네

비 나리는 고모령

비 나리는 고모령

 

어느 해 정초

지금은 웰빙 편백 줄 서는

마을 옆 옹색한 비녀 등 넘어 상경할 때

퍽퍽퍽 함박눈 속

에이듯 작아지는 소년 아들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

시린 손 흔드느라 솜사탕처럼 서 있던 사람

 

홑겹 버선 발

발가락이 새빨갛던 내 어머니

한 줌 재로 남은 그 미소

가여워 못내 가여워서

푸르고 푸른 바람 속

햇살처럼 눈부시다

 

마음 온통 그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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