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늬

낙장불입

조각별 2023. 10. 24. 10:54

 

 

 

두 손에 움켜쥔 꿈속의 보석

무량하고 거대하건만
쓸모가 없네
바람결 가득 채운 구름처럼

그 찬란한 위용

부질없어라

나와 내 것이 아닌 것 사이
온갖 언행들

낡은 껍데기 두 개
그 오래된 속임수 속 요지경이라
중심과 주변을 떠도는

천변만화의 이름들 일체가

또한 그러할지니

아, 억 만 가치의 꽃잎들이여

그 빼곡한
순서와 위치
올곧게 지켜 무엇 하랴

슬프도다
그대 주인은 
이미 거기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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